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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스톤 서울, 새로운 한남동 공간에서 에드 앳킨스 개인전 ‘1 day in space’ 개최

2026-08-25 11:00 출처: 글래드스톤

에드 앳킨스, ‘16th of April 2026, 19.21’30’’(Passive Mech)’

서울--(뉴스와이어)--글래드스톤은 새롭게 문을 여는 한남동 공간의 개관전으로 영국의 현대미술가 에드 앳킨스(Ed Atkins)의 개인전 ‘1 day in spa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대체수단(digital surrogate)’을 통해 시간, 상실, 영속성과 덧없음 사이의 긴장을 탐구하기 위한 매개로 기술을 활용해 온 작가가 자신의 다학제적 작업 전반에 걸쳐 제시해 온 질문들을 아날로그적 전략을 기반으로 새롭게 확장하고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신작 영상을 중심으로 사진, 조각, 프로타주 작업을 함께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가족이라는 존재를 시각적 알레고리로 제시하는 동시에, 현실을 발굴하고 재구성하는 행위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한 일련의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가정의 일상을 담은 이미지들이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무료한 멜랑콜리를 어떻게 포착하는지 탐구하기 위해 가상 세계가 불러오는 소외에서 시선을 거두고 카메라가 지닌 감성적 논리를 본격적으로 탐색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의 신작 영상인 ‘Passive Mech’가 자리한다. 타임랩스 기능을 활용한 이 작품은 덴마크 질랜드(Zealand)에 위치한 작가 소유의 주택 외부에 설치된 골판지 무대 세트가 점차 붕괴돼 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어린 딸의 방 창가에서 한 달에 걸쳐 촬영된 이 작품은 1분마다 한 프레임씩 촬영된 총 4만3200장의 이미지와 수없이 많은 오디오 클립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러한 방대한 자료는 겨울에서 봄이 되는 과정과, 무대 구조물이 이 시간 속에서 결국 무너지는 순간을 함께 담아낸다.

주로 비어 있는 무대는 타임랩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주제인 자연 속 성장과 죽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모든 사진은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을 담고 있다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통찰을 극적으로 환기하는 ‘Passive Mech’는 카메라에 ‘보는 권한(authority of vision)’을 부여함으로써, 이미지가 순간을 보존하는 동시에 그 순간과 함께 소멸해 가는 방식을 기계적 정밀함과 깊은 친밀감 속에서 탐구한다. 작품은 암전된 구조물의 후면 스크린에 투사되며, 골판지 무대 세트를 뒤집어 놓은 듯한 설치 방식을 통해 영화관이자 극장, 조종석이자 침실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는 관음, 수동성, 환상이 교차하는 장소로서 작품의 연극적 구조를 한층 확장시킨다.

‘Passive Mech’의 개념적 문제의식을 구체화하는 작업으로는 영상의 방대한 스틸 이미지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제작한 유니크 프린트(unique print) 연작이 함께 소개된다. 서로 다른 크기와 방식으로 출력·설치된 이 작품들은 사진 매체의 다양한 형식을 환기하면서도, 일상적 기록 사진과 예술 사진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가로지른다. 이를 통해 평범한 일상과 제도권 예술을 구분해 온 관습적 경계가 어떻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작가는 시리얼 상자, 동물 플래시카드 등 가족의 일상에서 비롯된 잔재들을 조합한 릴리프 작업도 선보인다. 산업적으로 대량 생산된 사물들은 본래의 용도와 맥락에서 분리돼 작가와 아이들이 함께한 조용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아상블라주로 새롭게 구성되며, ‘Passive Mech’가 탐구하는 타임랩스 사진의 시간성과 기록 방식을 또 다른 형식으로 확장한다. 이것들은 제작 과정 자체의 시간을 기록하는 흔적으로 기능하며, 여기에 부착된 사적인 사진들은 이미지가 지닌 의미를 새롭게 구성하는 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진이라는 매체가 품고 있는 복합성과 모순된 약속을 다시금 환기한다.

전시장에는 또한 사진이 빛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을 직접적인 접촉으로 대체한 프로타주 연작도 함께 소개된다. 가족이 사용한 침대 시트를 흑연으로 본떠 실물 크기로 제작한 이 작업은 사진의 네거티브를 연상시키는 기록물로 제시된다. 대상의 표면을 그대로 복제하는 동시에, 그 위에 잠들어 있던 신체의 흔적을 은밀하게 가리키는 이 작업은 부재와 존재, 기억과 흔적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사유하도록 이끈다.

에드 앳킨스의 한국 첫 개인전 ‘1 day in space’는 8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글래드스톤 서울에서 개최된다. 전시 개막과 함께 9월 1일에는 에드 앳킨스와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큐레이터 최장현이 진행을 맡아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글래드스톤 소개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설립 이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미술을 선보여 왔다. 갤러리는 오랜 기간 주요한 주제와 마주하며 동시대적 사회적 화두를 다루는 작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다. 뉴욕 본사와 브뤼셀 및 서울 지점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전 세계를 무대로, 전속 작가들의 작업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이로써 그들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현대미술가뿐만 아니라 미술사적으로 중추적인 예술가들의 유산을 이어가고 그들의 작업이 지닌 가치를 널리 전파해 왔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설립자 바바라 글래드스톤의 이념을 기반으로 갤러리의 장기적인 비전과 프로그램을 이끄는 파트너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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