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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미중 무역 전쟁이 미국 제조업의 본국 회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 발표

2020-02-20 11:24 출처: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홍콩--(뉴스와이어) 2020년 02월 20일 -- 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과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되찾아 오겠다는 공약을 기반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화 5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세금을 삭감하면 자신의 경제 성장 계획에 따라 투자 유치 및 제조업의 국내 회귀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의 최신 연구 결과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돌아오지 않는 제조업: 불확실한 무역 및 경제 정책이 미국 공급 체인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Not Coming Home: Trade and Economic Policy Uncertainty in American Supply Chain Networks)’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해당 연구는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의사결정과학 및 관리경제학과 우징(吳靖) 조교수와 박사과정생 한먀오저, 싱가포르국립대 경영대학원 벤 샤로엔웡(Ben Charoenwong) 금융학과 조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분기,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현재의 미-중 무역 전쟁을 시작했고, 양국 간의 분쟁은 이후로 심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1월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서명하며 일단 가라앉은 상태이다. 우 교수는 “무역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 대해 강경과 온건 사이에서 태도를 바꿔 가며 복합적인 메시지를 무수히 보낸 바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기존의 학술 연구와 정책 토론은 관세가 글로벌 가치 체인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었을 뿐, 무역과 다른 경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생산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드물었다.

우 교수는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기업들이 대체 공급자와 고객을 찾는 등 다각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낮추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편,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 투자에 대한 의욕이 꺾인 기업이 생산 네트워크를 더 익숙한 환경인 자국으로 옮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 이 불확실성과 기업의 글로벌 가치 체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우 교수와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 유형의 불확실성을 고려했다. 정부 보조금과 관세와 수입세, 수입 규제 등의 도입에 따른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세법과 통화 및 재정 정책의 변화에 따른 무역과 무관한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해외 특정 국가를 타깃으로 한 조치 때문에 발생한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이렇게 세 가지이다. 그리고 무역의 불확실성이 기업이 실제로 생산 네트워크를 자국으로 옮기는 데 기여했는지 알아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해외 쏠림 현상

우 교수는 “자국이 더 안전하기 때문에 생산 네트워크를 자국으로 다시 옮길 것이라는 가설과는 반대로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미국 기업의 생산 공정이 해외로 쏠리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국내 공급자의 비중이 해외 공급자에 비해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해외 공급자 관계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우 교수는 “이런 제조업의 ‘비회귀’ 현상은 미국 기업의 생산 네트워크를 다시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목표와 상충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수를 이용해 2003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공개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미국 기업을 모두 조사했다. 이 지수는 대선, 9/11, 2011년 채무 한계 논란 그리고 재정 정책에 대한 기타 중요 논란이 있을 때 높이 치솟았다.

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가장 중요한 결과는 미국 기업들은 경제 성장과 정책의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불확실성이 실제 상황으로 이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앞서서 국제 공급 체인을 조정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 사례에서는 무역전쟁 개시 문서에 대통령이 서명한 2018년 3월 22일보다 훨씬 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시작된 2015년 6월부터 미국 기업의 공급 체인 조정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특정 국가-이 경우에는 중국에 집중된 경제적 위험을 피해 다각화를 모색하며 공급 체인을 불확실성이 적은 지역으로 이전한다.

예를 들어 연구진은 미국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 셰브론이 2015년에서 2018년 사이 중국의 몇 안 되는 석유 산업 관련 기업과 영업적 관계를 중단했음을 발견했다. 동시에 셰브론은 연료 에너지 기업 SPX와 DXP를 포함해 미국 내 약 185개의 공급자와도 영업 관계를 중단했다. 대신 베트남, 컬럼비아, 스페인, 스리랑카를 포함한 다른 국가의 공급자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패션 리테일러 L Brands, Marriott International, Dana Holding과 같은 미국의 다른 주요 기업들도 중국이 아닌 해외의 공급자 비중을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166% 증가시켰다. 대부분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기업이었다.

우 교수는 “미국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큰 비율로 자국 내 공급자 베이스를 줄이고 해외 공급자를 더 늘리고자 한다. 그 사이 트럼프 정책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받은 중국은 미국 기업의 주문 수주 성장률이 낮아졌으며 반대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와 브라질, 칠레 같은 남아메리카의 불확실성이 낮은 국가들에서 생산이 증가되는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복잡성의 문제

이번 연구에서는 생산 체인이 더 복잡한 기업과 미국 내 사업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일수록 예방 조치를 취하고 실제 무역 분쟁이 발생하기에 훨씬 앞서서 생산 네트워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중요한 사실 또한 밝혀졌다. 연구진은 미국의 다국적 테크 기업 애플이 2014년 국내 공급자 비중을 33%로 낮추었고 2016년에는 30%, 2018년에는 27%까지 더 낮추었다는 예를 들었다.

“이런 기업들은 각기 다른 생산 체인이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디든 연결 고리에 불확실성이 생기면 정상적인 생산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 교수의 설명이다.

무역과 관련되지 않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증가와 관련해서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 공급 체인의 규모를 축소하며 반대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무역과 관련되지 않은 경제 정책의 경우 경제 성장이 어려운 시기에 발표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시기에는 기업들이 생산 자체를 축소하려 하기 때문에 해외 공급자 관계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 교수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중국 기업에 미친 영향에도 같은 결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중국남방항공과 같은 중국 기업 역시 2015년 이후 미국 공급자를 크게 줄였고, 동시에 말레이시아와 브라질 같은 해외 국가에서 새로운 공급 체인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우 교수는 “이번 연구로 경제와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 가치가 파괴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은 공급 체인을 통해 해당 국가의 불확실성과 직접적인 연결이 없는 다른 기업으로도 전파된다. 또 불확실성이 낮은 다른 국가 또는 지역으로의 공급 체인을 이전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주문이 급증하거나 인건비가 높아지는 경우 공장의 생산 능력이 부족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Charoenwong, Ben and Han, Miaozhe and Wu, Jing, Not Coming Home: Trade and Economic Policy Uncertainty in American Supply Chain Networks (February 7, 2020). Available at SSRN: https://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3533827

이 보도자료는 CUHK 경영대학원 웹사이트인 China Business Knowledge(CBK)(https://bit.ly/31y8jIE)에 먼저 게재되었다.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CUHK Business School) 개요

1963년 설립된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경영학 학사(BBA) 학위와 MBA, EMBA 과정을 모두 제공하는 기관이다. 본교는 현재 44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홍콩 내에서 가장 많은 경영대학원 졸업생(3만6000명 이상)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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