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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세계 오랑우탄의 날, ‘숲의 정원사’ 오랑우탄을 지키기 위해 끊어진 숲을 잇다

8월 19일 ‘세계 오랑우탄의 날’… 현존 오랑우탄 3종 모두 IUCN 적색목록 ‘위급(CR)’ 분류
1999~2015년 보르네오 오랑우탄 10만 마리 이상 감소… 서식지 훼손·단절이 주요 위협
WWF, 생태통로 복원부터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 지역사회 협력·밀렵 방지까지 사람과 오랑우탄의 공존 지원

2026-08-18 10:07 출처: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수마트라 오랑우탄(©naturepl.com Anup Shah WWF)

서울--(뉴스와이어)--매년 8월 19일은 ‘세계 오랑우탄의 날(International Orangutan Day)’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과 서식지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전활동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됐다. 과거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까지 넓게 분포했던 오랑우탄은 현재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섬에서만 발견된다. 현존하는 종은 보르네오 오랑우탄(Bornean Orangutan), 수마트라 오랑우탄(Sumatran Orangutan), 타파눌리 오랑우탄(Tapanuli Orangutan) 등 세 종이다. 이 가운데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2017년 별개의 종으로 공식 분류됐으며, 현재 야생에 800마리 미만이 남아 있을 정도로 멸종 위협에 처해 있다.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약 10만4700마리,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1만4000마리 미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 동물원과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오랑우탄이지만 야생에서의 현실은 다르다. 세 종 모두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으로 분류돼 있다.

이름부터 ‘숲의 사람’… 우리와 닮은 오랑우탄의 특별한 생태

오랑우탄은 말레이어로 ‘숲의 사람(Man of the Forest)’이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오랑우탄은 사람과 DNA의 약 97%를 공유하는 유인원이다. 수컷 오랑우탄의 키는 약 1~1.5m, 몸무게 약 60~85kg에 이르며, 양팔을 벌렸을 때 길이가 약 2.2m에 달할 정도로 긴 팔을 지녔다[2]. 긴 팔을 이용해 나무 사이를 이동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낸다[3].

성장 과정도 특별하다. 어린 오랑우탄은 약 7세까지 어미 곁에서 생활하며 먹이를 찾고 이동하는 방법 등 야생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 암컷은 약 15세부터 번식을 시작하며, 출산 간격도 약 7~9년으로 길다. 이처럼 성장과 번식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한번 개체수가 감소하면 다시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오랑우탄이 ‘숲의 정원사’로 불리는 이유

오랑우탄은 ‘숲의 정원사’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열대우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일과 식물 등을 먹고 숲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씨앗을 곳곳으로 퍼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동물들이 먹기 어려운 큰 열매의 씨앗까지 이동시키며 열대우림의 재생과 생물다양성 유지에 기여한다.

오랑우탄에게도 울창한 열대우림은 생존에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내는 만큼 숲이 사라지거나 단절되면 먹이를 구하고 이동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줄어든다. 오랑우탄이 살아갈 숲을 지키는 것은 곧 그 안에 서식하는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를 함께 보전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아가 열대우림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나무와 토양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숲을 보전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도 중요하다.

조각나는 열대우림, 고립되는 오랑우탄… 16년간 10만 마리 이상 사라져[4]

오랑우탄이 처한 위기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급격한 개체수 감소다. 1999년부터 2015년까지 불과 16년 동안 보르네오 오랑우탄 10만 마리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벌목과 산불, 팜유 농장 조성 등에 따른 서식지 훼손과 단절이 꼽힌다.

특히 팜유 생산을 위한 기름야자 재배지와 도로 등 각종 기반 시설 개발로 인해 울창했던 열대우림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었다. 넓은 숲을 이동하며 살아가는 오랑우탄에게 이러한 서식지 단절은 단순한 이동 공간의 축소를 넘어선다. 조각난 숲에 갇힌 개체군은 고립돼 짝짓기 기회를 잃게 되며, 이는 유전적 다양성 약화와 개체군 퇴화라는 심각한 생존 위기로 연결된다.

불법 밀렵과 야생동물 거래 역시 오랑우탄의 생존을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특히 어린 오랑우탄은 불법 애완동물 거래의 표적이 되며, 포획 과정에서 어미 오랑우탄이 희생되기도 한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과 자연재해도 위협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마트라 섬을 덮친 폭우와 산사태로 타파눌리 오랑우탄 약 58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야생 개체수가 800마리 미만에 불과한 희귀종임을 고려하면, 한 번의 자연재해로 전체의 약 7%가 사라진 셈이다[5]. 이처럼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오랑우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별 개체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번식할 수 있는 ‘연결된 숲’을 보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WWF, 숲을 연결하고 사람과 오랑우탄의 공존을 만들다

WWF(세계자연기금)는 1970년대부터 오랑우탄 보전 활동을 펼치며 서식지 보호에 힘쓰고 있다. 핵심 과제는 ‘끊어진 숲을 다시 잇는 것’​이다. WWF는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섬의 핵심 산림을 보호하고, 개발로 단절된 구역과 주변 산림을 연결하는 생태통로(ecological corridor)를 복원·관리하고 있다[6]. 흩어진 숲을 다시 연결해 오랑우탄이 보다 안전하게 이동하고 서로 다른 개체군이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의 부킷 피톤(Bukit Piton) 산림 복원 사업이다. WWF는 2007년부터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 사바 산림부 및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약 34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약 2400ha의 산림을 복원했다. 이후 10년 이상 현장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복원된 숲에서 400여 마리의 오랑우탄이 나무를 먹이와 은신처로 이용하고 둥지를 트는 모습을 확인했다[7].

WWF는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해 정부와 기업, 생산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팜유 생산 과정에서 산림을 보호(Protect)하고, 지속가능하게 생산(Produce)하며, 훼손된 산림을 복원(Restore)하는 ‘지속가능한 경관 관리 방식(Landscape Approach)’을 확산하고, 기업들이 야생동물 생태통로 조성이나 보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8].

또한 WWF는 오랑우탄을 비롯한 주요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수사기관, 지역사회, 보전단체와 협력해 밀렵과 불법 야생동물 거래 근절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밀렵 방지 순찰대(PAMWIL)를 지원해 오랑우탄 개체군을 모니터링하고, 불법 벌목과 밀렵이 발생하는 지역을 조사·관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MART(Spatial Monitoring and Reporting Tool)를 활용한 과학적 모니터링을 지원해 현장 조사와 순찰 과정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밀렵과 불법 거래 과정에서 구조된 오랑우탄의 구조·재활·야생 방사도 지원하고 있다. WWF는 이처럼 서식지 보호와 연결성 회복, 지역사회 협력, 불법 거래 방지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보전 활동을 통해 오랑우탄과 사람,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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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rangutan

[2] Top 10 facts about orangutans

[3] Orangutan | WWF

[4] Orangutan | WWF

[5] Four days of extreme rain killed 7% of world's rarest orangutans, study says, BBC

[6] Borneo and Sumatra

[7] Orangutans returning to regenerated forest

[8] Letter to Editor: Sustainable Palm Oil and Orangutan Conservation Can Go Hand-in-Hand | WWF Malay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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