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 식물에세이 ‘봄의 이름으로’ 표지
서울--(뉴스와이어)--문예출판사가 20세기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와 색채의 마술사 라울 뒤피가 컬래버한 식물에세이 ‘봄의 이름으로’를 출간했다. ‘봄의 이름으로’에는 콜레트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식물에세이 22편과 라울 뒤피의 수채화, 흑연 드로잉 28점이 함께 수록돼 자연과 꽃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봄의 이름으로’는 1947년 봄 한 다발의 꽃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여성 작가 콜레트는 당시 관절염으로 침대를 떠나지 못하는 처지였다. 스위스의 출판업자 앙리 루이 메르모는 콜레트에게 일주일에 한두 번 꽃다발을 보낼 테니 그 답으로 꽃의 초상 몇 편을 써달라고 제안한다. 자연을 사랑하던 콜레트는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 1년만에 22편의 에세이를 완성했다. 이 글에 감명받은 라울 뒤피는 류머티즘 투병 중에도 아름다운 삽화를 그려냈고, 이 둘의 작품을 묶은 책은 1951년이 돼서야 호화 장정본으로 출간될 수 있었다.
식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콜레트만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는 ‘봄의 이름으로’에서 만개하듯 피어난다. 콜레트는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꽃에 생명력을 부여하는데, 여기엔 콜레트의 추억담, 꽃과 관련된 풍습, 문학적 여담 등 각종 지식까지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흥밋거리를 제공한다. 단순히 꽃의 표면적 아름다움을 넘어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시간, 기억의 흐름까지 보여주는 콜레트의 에세이는 프랑스 산문 미학의 전범으로 불리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콜레트의 글을 시각 언어로 번역해 식물에 리듬과 생명력을 부여한 라울 뒤피의 그림도 인상적이다. 1910년대 초부터 문학과의 협업에 깊이 몰두한 뒤피는 오랫동안 다뤄온 자연이라는 주제를 ‘봄의 이름으로’를 통해 구체화시켰다. 뒤피는 활기차면서도 자신감 있는 붓의 움직임, 투명하게 겹쳐 칠하는 수채의 농담, 여백이 살아있는 구도를 통해 식물의 리듬을 다시 불러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주고받은 경쾌한 대화는 자연을 사랑하고 꽃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문학과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예출판사 소개
문예출판사는 1966년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돕고, 교양을 심어줄 수 있는 출판물의 발행을 통해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참된 인격 형성의 길을 마련하겠다는 출판 모토를 가지고 출발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단행본 출판을 중심으로 문학 및 기본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국내 중견 출판사다. 반세기 이상 사력을 쌓아오면서 지금까지 2000여 종 이상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현재 문예출판사에서는 수많은 국내외 문학작품 출판을 비롯해 학술도서 기획으로 철학사상총서, 인문사회과학총서, 문학예술총서, 문학평론 및 문학연구서, 한국미술총서 등 양서들을 출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