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와이어)--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회사와의 공식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지난 2개월간 총 6차례의 공식 교섭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사전조정 절차 2차례를 거쳤으나 회사가 제시한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안이 미흡해 결렬됐다.
교섭 배경 및 노조 입장
노동조합은 회사의 불공정한 임금 정책과 인력 축소, 노동권 침해 및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원칙 위반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과도한 비용 절감 정책으로 인해 생산 품질과 내부 노동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품질 위기 및 내부 신뢰 문제 심각
최근 5월 FDA 감사를 앞두고 FDA 출신의 외부 컨설턴트가 진행한 모의 감사(Mock Inspection) 과정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생산 및 품질 관리 인력 부족으로 업무 과부하가 가중되면서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 위반 및 휴먼에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고, 특히 데이터 무결성 위반 사례가 회사 내부 채널이 아닌 노동조합에 직접 제보되는 등 회사 경영진에 대한 내부 신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제약 고객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속되는 노사 갈등과 품질 리스크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장기화 시 계약 및 생산 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 ‘추가 여력 없다’… 노조, 회사 제시안 거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의 제시안이 가능한 최선이며, 추가적인 재정적 여력이 없어 노조의 추가 요구를 수용할 경우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여건이 나아지면 추가 보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약 없는 양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연간 1조원이 넘는 현금 흐름과 이익잉여금 5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약 300억원 규모의 임금 인상 종합제시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노동조합 대응 계획
노동조합은 우선 회사 제시안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과 같은 낮은 수위의 대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인천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적법한 단체행동권을 확보하게 되면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개최하고, 최종적으로 총파업까지 단계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회사의 비협조적 태도가 계속될 경우 글로벌 규제기관의 감사, 고객사들과의 계약 중단, ESG 투자자 이탈 등 연쇄적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신뢰 회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영 전환과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소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2023년 5월에 설립한 노동조합으로 현재 2700여 명 이상의 조합원이 모여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내 최대 노동조합이자 유일 노동조합이다. 노조법 기준 약 60% 가입률을 보이고 있으며, 직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삼성 그룹 내 영향력을 가지는 노동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