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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하는 몸으로 목도한 억압과 차별… 창작연희극 ‘밑낯’

12월 6일과 7일 서울 서대문 신촌문화발전소 소극장서 개최
연희, 무용, 연기,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창작연희 작품

2024-11-20 08:00 출처: 아티스트 성희주

성희주의 창작연희극 ‘밑낯’ 포스터

서울--(뉴스와이어)--연희와 무용, 연기,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창작연희극 ‘밑낯’이 오는 12월 6일과 7일 양일간 서울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열린다.

2024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밑낯’은 연희를 바탕으로 다양한 몸짓과 연기, 미디어아트를 결합해 여성의 몸에 대한 역사적 통찰을 제시한다. 공연은 여성 신체의 아래(밑)인 자궁에서 일어나는 월경의 진짜 모습(낯)과 이를 감추고 왜곡해 온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며 억압받은 여성의 몸을 이야기한다.

아티스트 성희주는 ‘어디에나 속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 위의 퍼포머로서 자전적 경험을 보편적 이야기로 확장하는 무대를 만든다. 그는 사회가 정립한 ‘정상’의 기준을 비켜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전통연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독특한 자궁 구조로 인해 초경부터 현재까지 심각한 월경통을 겪어왔고, 특히 공연 무대 위에서 사회가 규정한 ‘정상적인 몸’과 다른 자신의 몸이 부정당하는 경험을 해왔다. 무대에서의 경험은 사회적 규범과 맞물려, 그는 월경하는 몸으로서 권력구조와 차별을 목도하고, 이를 통해 월경과 여성의 몸에 대해 깊이 탐구하게 됐다.

‘밑낯’에서 장구는 여성의 몸과 정체성에 대한 중요한 상징물이다. 극 초반부에서 퍼포머들은 해체된 장구(울림통)를 사용해 객체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왜곡된 몸짓으로 사회적 억압과 고통을 드러낸다. 후반부에는 장구가 온전히 재조립돼 퍼포머들의 신체와 맞물려 자아의 회복을 향한 역동적인 움직임과 연주로 변한다. 장구의 조임줄은 월경혈을 상징하며,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사회적 멸시를 시각적으로 교차시킨다. 이러한 변화와 재구성은 신체적 형상에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의 해방을 향한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과정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입과 손 스튜디오’의 대표인 이향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거리예술가 강민지, 다원예술가 박세은, 안무가 겸 무용수 최기량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 예술인들이 퍼포머로 함께한다. 이들은 각자의 몸 언어와 예술적 표현을 통해 ‘밑낯’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고 다채롭게 풀어낸다.

성희주는 “이번 공연을 통해 월경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장을 만들고 싶다”며 “상호교차성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월경을 다각도로 탐구하고 남성중심사회가 규정한 ‘표준’에서 이탈한 ‘다른 몸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다양한 몸에 대한 사유를 제안하고 싶다”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창작연희극 ‘밑낯’은 만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4만원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신촌문화발전소 홈페이지와 플레이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티스트 성희주 소개

어디에나 속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 위의 퍼포머로, 자전적 경험이 보편적 이야기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무대를 만든다. ‘나의 이야기’를 몸짓, 음악, 언어로 풀어내어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작업을 한다. 사회가 정립한 정상의 기준에서 비켜선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전통연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야기의 전달을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며 연기를 하거나 영상과 연극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렇듯 어디에 속하거나 무엇이 되려 애쓰지 않고, 그대로의 나를 무대에 던져 당신과 연결되고 싶은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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